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도 고배당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주중시 경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주 배당 의지를 가리키는 배당성향(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이 30%를 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IT(정보기술) 거품"이 빠지면서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수준이 결정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당 중시 풍조가 뿌리를 내리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올해 주주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12월결산 코스닥 등록기업은 현재 36개사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액면가 대비 배당률은 20~30%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80%가 넘는 초고배당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액면 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국순당이다. 이 회사가 발표한 액면가대비 배당률은 무려 1백86%(9백33원)에 이른다. 지난해 20%선이던 배당성향을 올해는 30%로 높이기로 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재생골재생산업체인 인선이엔티는 올해부터 3년동안 30%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올해 이 회사의 액면배당률은 90%선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스턴테크놀로지도 액면가대비 80~1백%를 현금으로 주주배당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8월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현금 40%를 중간 배당했던 코메론은 30%의 배당을 추가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줄자전문메이커인 이 회사는 중간 배당 때와 마찬가지로 차등 배당제도를 도입,대주주에겐 20%의 배당률을 적용할 예정이다. 바이오스페이스도 대주주 10%,소액주주 20%의 차등 배당을 추진중이다. 한틀시스템 리노공업 디브이에스코리아 등은 현금배당과는 별도로 10%의 주식배당을 결의한 상태다. 이같이 기업의 배당방침 발표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것은 지난1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공정공시 제도가 도입되면서 부터다. 올해 실적이 좋아진 기업을 중심으로 예상 매출 및 순이익 규모를 발표하면서 배당 계획을 함께 내놓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이처럼 배당 계획을 미리 내놓는다는 것은 올해 실적이 좋아지고 보유 현금이 많다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배당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올라 실제 배당수익률(투자자금 대비 배당금 비율)이 낮아지는 경우가 적지않다. 배당 투자를 겨냥하는 이들로선 눈여겨볼 대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배당 발표" 자체가 단기 테마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6일 10%의 주식 배당을 결의한 디브이에스코리아의 주가는 이날 4% 이상 뛰었다. 국순당 주가도 배당계획을 발표한 이달 5일 하루에만 6% 이상 상승했다. 이달 3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9%와 6%에 달한다고 발표했던 링네트와 우수씨엔에스의 주가는 배당계획을 내놓은 4일 가격제한폭까지 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감안,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본 다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으로는 우수씨엔에스 동국산업 인선이엔티 링네트 등이 꼽히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