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신업계에 수수료 덤핑 논란을 불러 온 초저수수료 펀드들을 판매하는 증권 투신사들이 수탁고 5천억원이 넘어서자 잇따라 판매를 중단하거나 투자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5천억원이 "업계가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상한"이라는 주장과 "초저수수료를 앞세워 끌어들일 수 있는 자금의 한계"라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태광투신운용의 '쇼핑엄브렐러채권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6일 이 펀드의 수탁고가 5천억원이 넘어서자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 펀드는 만기가 한달짜리로 MMF와 상품내용은 큰 차이가 없지만 수수료는 MMF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0.22%를 적용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다른 투신사와 증권사의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투신은 '올마이티채권형펀드' 수탁고가 5천억원을 넘어서자 거액의 기관자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수수료를 낮춰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여 주는 펀드는 운용상 위험이 커진다"며 "펀드 규모를 무한정 늘릴 수 없어 증권사 스스로 판매를 자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들 펀드가 나올 때마다 투신사 사장들이 회의를 열고 판매자제를 사실상 강요하는 등 외압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