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이 선박두께가 얇은 단일체선의 운항을 금지키로 합의한데 힘입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5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전날보다 8.80% 급등한 4천7백원에 마감됐다. 현대중공업은 4.80% 상승한 2만4천원, 삼성중공업은 0.34% 오른 4천4백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있었던 유럽3개국(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의 단일체선 운항금지 합의가 조선업종의 주가에 탄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조용준 차장은 "본격적인 대책이 수립됐다는 점에서 조선업계엔 대단한 호재"라면서 "이번 단일체선 운항 금지가 유럽 전체로 확산될 경우 전세계 선박 중 50%가 넘는 단일체선이 단계적으로 이중체선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돼 선박업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공식 입법화는 오는 13일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나 통과 가능성이 커 조선업종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강영일 연구원도 "유럽회의의 공식 입법화 결과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에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3개국은 지난달 19일 일어난 프레스티지호 사건이 선박두께가 얇은 단일체선에서 파생된 문제로 파악, 단계적으로 두께가 두꺼운 이중체선에만 운항을 허가한다는 입장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