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65.4%가 내년도 경영여건이 올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반수 이상이 연구개발(R&D)을 기업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인식, R&D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姜信浩.이하 산기협)가 부설연구소를 보유한 국내 6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9.5%에 그친 반면,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기업은 65.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5.0%가 현상유지를 점쳤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그러나 경영여건의 악화를 대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인력 및 비용 측면에서 긴축경영 체계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R&D와 관련, 2003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57.7%로 반수를넘어선 반면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4%에 그쳐 성장전략을 R&D에서 찾으려는 경향이업계에 확대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8.2%였다. 기업들은 또 차기 정부가 민간 산업기술 진흥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둬야할 부문으로도 R&D 투자 확대(57.3%)를 꼽았다. 복수응답이 허용된 이 문항에서 기업들은이밖에 핵심연구인력의 양성(50.1%),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41.9%), 기초기술의 연구개발 강화(38.8%) 등을 차기 정부에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업연구소들은 우수인력 부족(61.8%.복수응답)과 연구개발자금부족(44.9%), 국내.외 마케팅 및 영업력 부족(27.5%) 등을 R&D 활동에서 가장 큰 애로점으로지적했다. 기업의 69%가 세계적으로 기술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현재 일본(45.6%), 미국(23.0%), 대만(11.1%), 중국(8.5%) 등 순으로 꼽힌 경쟁상대국도 3~5년 뒤면 중국, 미국, 일본, 대만 순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5년뒤 가장 큰 경쟁상대국으로 중국을 꼽은 기업이 61.5%에 달해 2위인미국(11.9%)보다 중국을 훨씬 더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기업들은 2003년 충원할 연구인력으로 석사급 연구원(56.3%)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사급 연구원(36.2%)과 박사급 연구원(7.5%)이 뒤를 이었다. 산기협은 5일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한 `2002년판 산업기술백서'를 발간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