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과열 부담을 딛고 연일 오름세를 나타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닷새째 올라 전날보다 6.41포인트, 0.88% 높은 736.5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11일 연속 오름세를 이으며 0.83포인트, 1.57% 상승한 53.7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월요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매수우위를 보이며 매수주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뉴욕증시 종료 이후 나온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업체의 실적개선이 호재로 제공됐다. 또 일본 당국의 엔저 용인 발언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며 수출관련주의 상승세를 도왔다. 시장에서는 이격도, 투자심리 등 각종 기술적지표가 과열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라는 지적이 많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 테마별로 활발한 순환상승이 전개되고 있음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덜오른 종목 찾기에 주력하라는 주문이다. 이날 증시는 운수장비, 건설, 비금속광물, 보험, 증권,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반도체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운수창고, 철강금속, 음식료, 디지털컨텐츠 등은 반락했다. 삼성전자가 1.55% 오르며 39만원선을 회복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KT, 국민은행,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기, KTF, 강원랜드, CJ홈쇼핑 등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POSCO, 신한지주, 국민카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지수관련주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종목별로 빠른 순환매가 돌았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84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 1,058종목이 상승했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를 합쳐 473종목에 불과했다. 매물소화 과정이 원활하게 전개되면서 거래가 증가했다. 거래소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9억1,022만주, 2조8,029억원을 나타냈다. 최근 관심 이전을 반영하듯 코스닥시장 탄력이 거래소를 앞섰다. 코스닥에서는 3억8,764만주, 1조1,660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외국인이 1,811억원을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7억원, 48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22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7억원, 17억원을 처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와 매수가 각각 1,154억원, 1,169억원으로 균형을 이뤘다. 현대증권 박상욱 시황팀장은 “외국인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뮤추얼펀드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이번주까지는 외국인이 매수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연말까지 꾸준한 상승이 예상되지만 단기 조정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종합주가지수 750선을 1차 고점으로 보고 분할 매도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