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째 오름세를 연장, 1,216원선으로 올라섰다. 개장초 엔화의 초약세를 반영, 4주중 최고치인 1,219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매물 출회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최근 시장은 전반적으로 엔 약세라는 재료와 공급우위의 수급상황이 맞닥뜨리는 형국이다. 밤새 달러/엔 환율의 동향을 반영한 뒤 장중에는 수급에 맞춘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적정환율 150~160엔" 발언 이후 124엔대까지 급등한 뒤 추가 상승이 일단 주춤한 상태다. 높아진 레벨을 반영, 업체 네고물량과 차익실현 매물이 공급돼 환율 상승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오른 1,216.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5.50원 높은 1,218.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219.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7일 장중 1,22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 그러나 고점 매물 출회 등으로 차츰 오름폭을 줄인 환율은 10시 35분경 1,214.30원까지 밀린 뒤 달러/엔 재상승을 따라 1,216원선으로 되올랐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기록한 1,212.20원은 전자중개시스템(EBS)상의 거래실수로 매수와 매도 양측 합의하에 거래체결이 취소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 약세로 올랐다가 업체 네고물량이 꽤 많이 나왔으며 차익실현 매물도 가세했다"며 "일단 저점을 다지면서 상승하는 분위기며 1,215원에 대한 바닥 확인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장 달러/엔의 큰 변화가 없으면 1,215~1,22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원과 엔의 상관계수가 떨어지고 있으나 결별했다기 보다 앞서 100엔당 980~1,010원 범위에서 970~1,000원으로 떨어진 정도로 읽고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현대상선 물량은 아직 없는 것 같고 네고물량이 꽤 나왔다"며 "아래로 더 빠지지 않으니까 역외세력도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의 엔화 약세 유도 발언으로 뉴욕에서 급등, 124.45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124.64엔까지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시오카와 재무상이 전날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반락한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4.46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이 이날 서울 외국환중개기준으로 10개월 최저수준인 100엔당 973,21원에 고시됐으며 같은 시각 976~977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21억원, 9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