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큰 폭 상승 출발, 4주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달한 뒤 네고물량에 약간 밀렸다. 시장은 밤새 약세골이 깊어진 엔화를 우선적으로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은 시오카와 재무상의 전날 엔 약세 용인 발언을 기폭제로 124엔대 중반까지 올라선 상태. 다만 지난달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매물 부담을 드리우며 상승폭은 달러/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원 환율은 반년만에 100엔당 970원대로 뚝 떨어진 상태. 외국인이 나흘째 주식순매수에 나서고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의 상승폭 확대는 주춤하고 있다. 달러/엔의 재급등이 없다면 1,220원 상향은 장중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분 현재 전날보다 4.40원 오른 1,216.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1,220원대로 상승, 1,222원까지 올라선 뒤 1,221.00/1,223.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50원 높은 1,218.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219.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7일 장중 1,22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 그러나 이후 고점 매물 출회 등으로 오름폭을 축소한 환율은 9시 54분경 1,216.70원까지 밀린 뒤 1,216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급등을 반영하긴 했으나 레벨이 크게 높아지면서 업체 네고물량이 쏟아지고 은행권도 보유물량을 처분했다"며 "수급상 공급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중 더 이상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장중 달러/엔보다 수급에 초점을 맞춘 흐름이 예상돼 1,215~1,220원의 박스권이 형성될 것"이라며 "현대상선 관련 물량은 이번주에 일단 출회가 예상되나 아직 시장에 뚜렷한 신호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의 엔화 약세 유도 발언으로 뉴욕에서 급등, 124.45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124.64엔까지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이며 소폭 반락한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4.45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담당 차관은 이날 "그동안 지나치게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조정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엔/원 환율이 이날 서울 외국환중개기준으로 10개월 최저수준인 100엔당 973,21원에 고시됐으며 이 시각 현재 977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69억원, 2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째 주식순매수가 거듭되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