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가 연속 이틀째 올랐다. 그러나 금융개혁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이어지며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2일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6.49포인트, 0.79% 오른 4,683.18로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최근 하락한 기술주들에 대한 반발매수로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뒤 금융개혁에 대한 우려감으로 약세권으로 밀리기도 했다. 시장은 천수이볜 대만 총통이 지난주 공석인 재정부장에 린추안을 지명하자 천 총통의 선거공약이었던 자본이득세 시행에 대한 우려가 일었었다. 그러나 이날 공식 취임한 신임 린추안 재정부장은 "주식 거래 차익에 대한 자본이득세는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면서도 "즉각 시행할 계획은 없다"고 우려감을 달랬다. 종목별로는 대만반도체(TSMC) 등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세계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이날 1.97% 상승했고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는 3.50% 올랐다. 메모리칩 업체 난야테크놀로지스와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도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콴타컴퓨터도 판매호전 소식으로 4.35% 올랐고 액정표시장치(LCD) 업체 AU옵스트릭스는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증가로 3% 상승했다. AU옵트로닉스는 생산량 최대로 끌어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화난파이낸셜홀딩스가 6% 가량 떨어지는 등 금융주는 여전히 약세권을 맴돌았다. 첸수이볜 총통이 지역신용조합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