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오름세를 연장, 일주일만에 1,21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은 123엔을 뚫고 올라선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우선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압박하던 물량 부담에서 엔화 약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 다만 지난주 후반 축적된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나 이월 네고물량 등이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후장에서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멈칫한다면 물량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위아래 거래범위를 확장하기는 모멘텀이 다소 딸려 1,210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70원 오른 1,212.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낮은 1,208.00원에 12월을 연 환율은 이내 상승 반전, 9시 33분경 1,210.00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1,209원선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달러/엔 상승,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상승을 재시도한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확대, 11시 25분경 1,213.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달 25일 장중 1,216.0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다소 제한된 채 1,212원선으로 약간 밀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외국인 주식자금이 1억달러 가량 나오고 현대상선관련 물량이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유인했다"며 "그러나 달러/엔이 오르고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와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3.50엔 이상 오르기엔 모멘텀이 부족해 보여 달러/원도 오후에는 물량부담을 느낄 여지가 있다"며 "오후장은 1,210원이 지지되면서 위로는 1,214원까지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 약세에도 불구, 아직 물량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승폭 확대는 다소 걸림돌이 있다"며 "저점 매수에 주력하되 추격 매수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주식자금이 좀 더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많지 않으면 1,210원을 다지면서 1,215원을 향해 갈 것"이라며 "달러/엔이 차트상 바닥을 다지고 연말경 위로 125엔을 테스트할 수 있는 그림이라 향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2.51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123엔대로 진입했다. 달러/엔은 한때 123.39엔까지 올라 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낮 12시 현재 123.3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2~983원선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48억원, 42원의 매수우위로 사흘째 순매수를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부터 순매수규모를 확대,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