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이 이제 꼭 한 달 남았다. 올해의 재테크 농사를 마무리 짓는 "재테크 30일 작전"이 필요한 때다. 작전의 기본은 연내에 가입해야 할 상품들을 고르는 것이다. 우선 은행권 상품중에서는 직장인들의 기본 재테크상품인 근로자우대저축이 올해말로 판매가 종료된다. 고수익고위험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내년부터 없어진다. 또 각 보험사는 연금보험의 보험료를 내년 1월부터 인상할 예정이다. 이밖에 증권사들의 배당투자펀드도 연말에 가입해둘만한 상품이다. ------------------------------------------------------------------------------ 주식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어느덧 720선에 올라섰다. 지난 10월중순 바닥에서 두달여만에 25%나 올랐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안정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이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증시 수급여건이 대폭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두달여만에 2조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조작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던 코스닥시장도 힘찬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잔뜩 움츠렸던 개인투자자들도 서서히 주식시장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종목선택에 들어가면 살 만한 종목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 주가가 저점에서 20~40% 가량 올라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간접투자를 적극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투자 시즌을 맞아 "배당주 펀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12월 상장 결산 법인 배당일(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신사 배당투자 펀드에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지난 9월25일 설정된 삼성투신의 배당플러스펀드가 발매 2개월만에 3백8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기간동안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제자리 걸음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배당주펀드는 일반적으로 펀드의 주식투자비중을 60%이하로 유지하면서 배당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통상 주식을 산뒤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남긴다. 또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 때까지 기다렸다가 배당금을 받아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배당+알파"를 겨냥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들어 주가가 많이 올라 배당투자수익률이 다소 낮아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연말이 점차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일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펀드의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설정된 배당주펀드의 수익률도 비교적 양호하다. 지난 9월25일 설정된 삼성투신의 배당플러스혼합 펀드는 2개월만에 3.6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대신투신의 "스마일배당혼합"의 경우 1개월만에 4.79%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삼성투신의 김창석 펀드매니저는 "최근 펀드를 통한 배당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연말 배당투자 종목의 시세차익을 노린 부분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배당지수 도입 등 정부의 적극적인 배당유도 정책으로 국내 증시에도 배당투자 붐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도 큰 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