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9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유지되지만 그 강도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다음달 둘째주부터 본격화되는 4.4분기 미국기업 실적예고가 기대치 이하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미국 증시가 그동안 급등한데 따른 부담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반도체가격 강세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도 당분간 횡보장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수강도는 이전보다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종목에 이어 은행주와 POSCO에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와야 하는데,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반도체주는 반도체가격 영향권, 은행주들은 가계대출 부담에서 각각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외국인 매수기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시장이 하락하는데도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는 다음달 초반까지는 이어지다꺾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음달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여부와 다음달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둘째주부터 미국기업들이 4.4분기 실적 예상치를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지만 시장의 기대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나올 예정인 국내외 경기지표들이 긍정적이지 못하면 미국과 한국증시의 조정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외국인의 급격한 매수세를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미국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나스닥시장이 지난달 9일이후 35% 급등한데 따른 부담으로 조정을 받을 수있다"면서 "장미빛 주가전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매매 전략을 선택하는게 현명하다"면서 "지난 10년간 12월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화학.통신서비스.음식료.철강업종에 관심을 두고 저점 매수하라"고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