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이 한국전력 자회사로 기간통신 사업자인 파워콤을 인수했다. 이로써 LG는 KT SK에 이어 통신시장 3강으로 커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한국전력은 29일 파워콤 보유지분 89.5% 가운데 45.5%(6천8백25만주)를 주당 1만2천원에 데이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이콤은 이에 따라 44%의 지분만 갖게 된 한전을 제치고 파워콤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박운서 데이콤 부회장과 강동석 한전 사장은 이날 한전 본사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파워콤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권을 데이콤이 갖기로 했다. 또 데이콤이 5명, 한전이 4명의 이사를 지명해 총 9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데이콤은 인수대금 8천1백90억원중 50%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2년 만기 어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데이콤측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식을 인수할 예정이며 컨소시엄 구성에 따라 데이콤의 인수 주식수와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콤은 그동안 45.5% 지분중 6%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 기업에 배분하고 나머지 39.5%를 해외투자자와 각각 절반씩 갖는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데이콤 컨소시엄에는 캐나다 연기금 CDP캐피털, 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펀드(SAIF) 등 해외 투자펀드와 두루넷, KTB 등 국내업체들이 참여했다. 데이콤은 또 파워콤을 인수한 이후 5년간 파워콤 종업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한전측과 합의했으며 앞으로 지분 8.5%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