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거래일 종합지수가 720선에 안착했다. 월봉으로 2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했다. 시장은 상승폭 부담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이 힘을 잃지 않으며 매물대 돌파에 분주하다. 소비와 생산 양대축으로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이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지며 유동성 보강이 지속되고 있다. 추가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세를 불리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차차 높아지고 있다. 조정을 두려워할 단계는 아니다.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겠고 종목간 수익률 격차 줄이기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유효하다. ◆ 12월 적절한 비중조절 = 12월 장세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추가상승에 기울고 있다. 집중매물대에 들어섰고 거래가 받쳐주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으나 조정폭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다. 연말 계절적 특수와 함께 1월 효과 기대가 매도심리를 억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논의도 12월 초로 잡혀있어 유동성 장세 전망도 세를 키우고 있다. 미국 공화당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 연준리의 추가금리인하 가능성 등은 추가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투자심리, 이격도 등 기술적 지표의 과열 신호를 볼 때 12월 중 잠시 조정이 나올 가능성은 상존한다. 삼성전자가 역사적 고점에 다가서고 있고 미국 기술주의 추가상승 여력도 크지 않다. 대체로 12월 중순까지 완만한 상승에 이어 중후반 소폭 조정을 겪는 모양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 대응은 비중축소보다는 조정시 매수 관점이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최근 6개월간 최대 매물대인 710~725선에 있어 부담스럽지만 덜오른 종목이 뒤따라가는 순환상승의 모습을 만든다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0선 안착은 위로 계속 간다는 의미이며 현재 5일선을 타고 오르고 있다”며 “대선직전 60일선 부근까지 조정은 예상되나 1월 효과 등을 볼 때 조정 이후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전세계 증시가 적게는 20%, 많이는 35% 올라서 속도조절은 필요하다”며 “숨고르기가 나타나겠지만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 위쪽으로의 방향성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기존 보유자는 홀딩 전략을 유지하고 신규매수는 조금 살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 코스닥 장세 오나 = 거래소가 매물대에 막혀 지지부진할 경우 그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50선을 돌파한 이후 2차 저항선인 120일선이 위치한 55선까지 매물부담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다. 거래량이 최근 연일 3조원대를 넘고 거래대금이 1조원을 오가는 등 거래도 받쳐주고 있다. 거래소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개인이 차익실현하며 풍부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코스닥에 유리하다. 최근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수급개선도 기대할 만하다.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등 그간 비중을 줄여온 종목으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다음, NHN 등 인터넷주가 수익성을 기반으로 동반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종목에 대해서는 순환매 유입시 반등을 이용해 현금비중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많다. 미래에셋 이종우 운용전략실장은 “삼성전자 등 지금까지 상승폭이 과했던 종목은 쉬어가면서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12월달 한달동안은 개별주가 시장을 견인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다만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IT경기가 계절적 효과 이외의 회복 시그널을 보여야 한다”며 “연말과 연초를 지나며 이 것이 확인되지 못할 경우 되밀림을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지난 2000년 이후 시작됐던 큰 조정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든다”며 “인터넷주 등 대중주 위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