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경기관련 지표가 ‘경기선’을 넘어서는 촉매 역할을 담당했다. 내구재주문 등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하면서 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매물대 한복판에 놓여진 증시는 다시 한 번 하방경직성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목요일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하는 가운데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부각되고 있고 풍부한 대기매수세를 바탕으로 ‘릴레이식 수급 선순환’이 진행되고 있어 급락우려는 크지 않다.

연속 상승에 따른 과매수 신호 등을 염두에 두되 추가 상승을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수 움직임에 따라 IT관련주의 집중력과 주변주의 탄력을 이용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할 시점이다.

◆ ‘기다리는 매물’은 무섭지 않다? = ‘떨어지는 칼날’은 무서워도 ‘기다리는 매물대’는 두렵지 않다는 말이 있다. 물론 증시가 모멘텀, 주도주, 매수주체 등이 뚜렷하게 조화를 이루며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경우에 해당되는 격언이다.

종합지수가 매물대의 중심부에 들어섰다. 최근 90일 여일간 전체 거래량의 18%가 집중됐던 703~720선에 진입해 있는 것. 아울러 720~800선에도 지난 5월 이후의 매물이 대부분 쏠려 있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증시 탄력이 매물대를 단숨에 치고 올라갈 만큼 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대세하락 추세선 의미가 상당히 퇴색된 상황은 분명한 상황에서 호재반응도, 거래증가 등을 감안하면 매물대 돌파를 위한 에너지가 비축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먼저 매물대 돌파의 선결조건으로 꼽히는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거래소와 코스닥 공히 지난달 18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월 18일의 절반 수준에도 미지치 못한다. 지수에 선행하는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또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우위에 나서고 있어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1조6,000억원 어치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달 중순 저점을 확인한 이래 지속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60일선 돌파와 단기 골든크로스 발생에 이어 중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고 120일선마저 정복하는 등 제반 이동평균선이 잇따라 매수신호를 보내며 정배열로 전환을 기다리고 있어 상승추세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경험적으로 ‘추수감사절 랠리’가 빈번하게 나타난 점도 뉴욕증시의 8주 연속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투자심리 안정을 돕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0년 이래 22번의 추수감사절 이후 S&P500지수가 약세를 보인 것은 2번에 불과하다.

◆ 부담적은 종목 찾기 = 최근 증시는 급반등을 주도한 IT관련주가 숨고르기 과정을 전개하면서 주변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초저가주의 상한가가 속출하기도 하고 중가권 우량주부터 건설, 은행주, 코스닥 개별종목 등으로 매기가 빠르게 이동한다.

수급구조가 순환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업종간 시장내의 선순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 고점 수준에 근접하는 등 IT관련주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범위에 올라온 만큼 후발주를 찾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주도권은 여전히 IT주가 가지고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지수 움직임에 따라 짧은 조정 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IT관련주의 집중력과 주변주의 탄력을 이용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재무리스크가 작은 가운데 기술적으로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일,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상태로 접어들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종목들이 유망하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상승지속형 종목으로 태평양, 삼성전자, 한국가스공사, 대덕GDS, 삼성전기, LG전자, 동양제과, 제일모직, 코오롱, F&F, 호남석유, 대우종합기계, LG석유화학, 고려아연, 풍산, LG화학, 대우건설, 팬택, 대한항공 등을 꼽았다.

우리증권 최동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뚜렷한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목별 접근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택산아이엔씨, 아시아나항공 등 경험적으로 12월에 강세를 보인 종목을 기준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조정다운 조정을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던 개인이 서서히 매수손길을 뻗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 한화석유화학 등 거래량이 풍부한 저가대형주의 약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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