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8일 연속 상승하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IT(정보기술)기업의 실적회복 전망과 함께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연일 '쌍끌이' 매수에 나선 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기관은 28일 올들어 가장 많은 3백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개월여 동안 40대에 머물렀던 코스닥지수는 5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승장세의 배경은 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터넷업종을 대표하는 미국 아마존이 경영난에서 벗어난데 이어 야후도 3·4분기 주당 순이익(5센트)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DDR 중심으로 한 반도체 가격도 상승했다. 이 여파로 나스닥의 반도체 관련주는 지난달초 단기 저점 이후 60% 이상 뛰었으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관련주도 30∼40% 올랐다. 최근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이러한 IT기업 실적회복에 이은 나스닥시장 강세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외국인은 1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이달 하순 들면서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수상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역시 기관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8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던 기관은 21일 이후 연일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과 쌍끌이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기관의 공격전략에 힘입은 것이다. 향후 지수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거래소에 비해 덜 올랐던 코스닥이 격차를 메워가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미국 퍼스트콜등의 발표를 종합할 때 미국 IT기업의 4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며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종목별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연말에 수요가 많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업종과 실적이 뛰어난 중저가 기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자본금 50억원 내외의 우량 기술주를 사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