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LG그룹의 단일 지주회사 출범계획에 대해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미 예정된 수순인데다 기업 수익성의 개선보다는 복잡한 지분구조의 정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별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LGEI와 LGCI는 29일 동시에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 현재 LGEI는 전자쪽, LGCI는 화학쪽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를 하나로 묶어 단일 지주회사인 ㈜LG를 출범시킨다는 것이다.

LG그룹은 이에 앞서 공동 창업주인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의 복잡한 계열사 지분구조를 정리해 전자.화학은 구씨 일가가, 유통.건설쪽은 허씨 일가가 각각 지배하도록 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LG그룹이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 난마같이 얽힌 기업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성재 연구위원은 "LG의 단일 지주회사 체제는 기업의 수익성 개선보다는 지분구조의 일원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LGEI가 지분을 갖고 있는 데이콤,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회사의 사업성이 불투명한 점을 고려할 때 단일지주회사 출범으로 기업가치가 개선돼 개별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LGEI와 LGCI의 합병계획 발표 이후 합병반대 매수청구 가격이 시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매도주문이 몰려 두 회사 모두 하한가로 마감했다. 매수청구 가격은 LGEI가 1만4천697원, LGCI가 8천54원이다.

전문가들은 합병을 앞둔 두 회사의 매수청구 가격을 볼 때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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