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28일 3천6백5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21일엔 2천억원,22일엔 3천7백억원 등 주식매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6천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월간 규모로 1조6천억원어치 이상 산 것은 작년 11월 이후 꼭 1년만이다.

외국인의 매수 덕분에 지수는 1백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했다.

추가상승에 걸림돌이 없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속에서의 상승)에서 불마켓(강세장)으로 전환될 조짐이 보인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 조심스런 대목도 없지 않다.

시장의 체력이 보강되지 않고 있다는 게 우선 걸린다.

고객예탁금이 줄고 있어서다.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지도 안심할 수 없다.

하지만 악재는 희석되고 호재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는데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외국인이 지핀 불이 개인투자자로 옮겨 붙는다면 불마켓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인은 왜 사나=미국경제의 더블딥이나 디플레이션을 말하는 전문가가 있긴 하지만 목소리는 작아지고 있다.

반면 저점 통과론이 힘을 얻는 추세다.

미국의 장단기금리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금리차가 줄어들면 통상 이머징마켓쪽에 자금이 흘러들어왔다"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오현석 과장은 말한다.

특히 최근 국내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세력은 뮤추얼펀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멘텀이 문제다=외국인이 뚜렷한 매수주체로 나서고 IT주가 선도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그러나 상승기조로 꺾일 것이라고 확신을 줄 모멘텀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지수는 프로그램매수에 힘입어 반등했고 경제전망은 상승장으로 전환된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이종우 미래에셋 전략운용실장은 지적한다.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지만 결정타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지 못하고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주 관심 높아져=대형주 주가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큰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상승폭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매수가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기조가 이어진다면 종목의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중소형 우량주가 1차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