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퍼지며 대만 증시가 사흘째 하락했다. 28일 대만증시에서 가권지수는 4,612.60으로 전날보다 20.43포인트, 0.4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기세좋게 출발했지만 장중 대만정부의 금융개혁에 대한 신뢰저하로 약세로 밀리는 등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융 개혁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며 "투자자들은 일단 신임 금융재정부장이 금융개혁안에 대한 처리를 잘 해낼지 중립적으로 지켜보며 관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유시쿤 대만 행정원장은 공석중인 재정금융부장에 린추안 신임부장을 지명했으나 금융주는 하락세를 보여 지수에 부담이 됐다. 금융업종지수는 2.02% 내렸다. 이로써 금융개혁 지연 우려가 불거진 2주 전보다 금융업종지수는 9.4% 하락했다. 창화은행이 3.59% 내림세였고 차이나개발의 회장이 부동산 스캔들에 연루돼 억류됐다는 소식으로 5.3% 하락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기술주들은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라 대체로 상승세를 보여 전자업종지수는 0.5% 올랐다. 대만 2위의 칩 제조업체 4/4분기 판매가 예상외로 증가했다고 발표한 어드밴스트 세미컨덕터가 0.92%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대만반도체(TSMC)와 동종업체인 UMC도 각각 1% 가량 올랐다. 아수스텍컴퓨터는 UBS워버그증권이 투자등급을 상향한 테 힘입어 상승세를 이었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