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의 주가가 투자자 오도 문제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은 산하 투자은행인 CSFB의 투자자 오도 문제가 대두되면서 주가가 급락, 올 들어 지난 7월23일까지 전체 시가총액 중 1천400억어치가 허공으로 날라갔다. 그러나 지난 4개월 동안 이해 관계의 상충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고 내년 수익이1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70%나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의 비용 절감 노력 등이 내년에 제너럴 일렉트릭이나엑손 모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70억달러로 추산되는 씨티그룹의 내년 수익은 뉴욕 검찰이 투자자 오도문제와 관련, 5억달러의 벌금을 통보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 검찰이 씨티그룹에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5억달러의 벌금이 올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며 씨티그룹이1주일 반 동안 벌어들이는 이익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 오도와 관련된 당국의 처벌이 회사의 전반적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또다른 요인으로 분석됐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현재 수익 대비 13배로 지난 4년간의17배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씨티크룹의 주식 1천43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드레이퍼스의 더글라스 라모스 펀드매니저는 "현재 씨티그룹의 주가는 싼 편"이라고 말하고 "세계적으로 양질의 점포망을 가지고 있고 각종 현안을 잘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