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증시의 동반 상승세에 대해 내년 2/4분기 이후의 경기회복을 선방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시가 올 4/4분기와 내년 1/4분기 경기악화를 반영하며 바닥을 확인한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싹틔우고 있다는 얘기다. ‘더블딥’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우려했던 것보다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증시가 경기에 3개월~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고 있는 지적이다. 이러한 증시의 선반영성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은 사후적인 경험에 의해 표출되는 터라 재료노출 시점을 경계로 매매시점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27일 ‘한경 스타워즈’에서는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의 과감한 선취매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임 분석역은 SK텔레콤과 대백신소재를 전량 처분해 6~12% 가량의 수익을 올린 이후 이 자금으로 NHN 686주를 평균단가 3만7,544원에 분할 매수했다. NHN은 이날 물량 부담에 시달리며 코스닥시장의 상승 행렬에 동참하지 못했다. 오는 29일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지 1개월을 맞아 발행주식의 12.5%에 달하는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는 소식이 장 초반부터 매도세를 불러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기관의 습성을 감안할 때 90만주에 달하는 해제물량이 모두 단기에 매물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매매 말고는 중기적인 보유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주주인 새롬기술은 이날 공시를 통해 향후 6개월 이내에 보유 중인 NHN 지분 30만3,100주를 전량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손실을 보더라도 처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NHN은 이날 다음달 12일부터 온라인게임 프리스톤 테일의 상용화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타테스트 기간 베타게임 1위의 인기를 누린 회원의 충성도를 고려할 때 상용화는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호재성 재료보다는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급락했다. NHN은 전날보다 2,300원, 5.75% 빠진 3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기록한 등록 후 최저가인 3만6,6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이 장 후반 매수한 까닭에 임 연구원의 평균 단가인 3만7,544원보다는 소폭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임 연구원은 0.42%의 보유 수익률을 올렸다. 임세찬 연구원은 “통산 NHN과 같이 시장에 잘 알려지고 유동성이 높은 종목의 경우 재료를 빨리 반영하는 특성을 이용해 매수했다”고 말했다. 보호예수 해제와 같이 ‘예상된 악재’는 현 주가수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판단해 남들이 팔지못해 안달할 때 오히려 선취매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NHN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업계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3에 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는 점과 향후 기술주가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 등도 매수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