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은행주에 힙입어 상승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반면 수출주들과 컴퓨터 관련주들은 미국 경제지표 등에 대한 실망과 엔화 강세로 약세를 지속했다. 2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8,891.09로 전날보다 67.10엔, 0.76% 오르며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미국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에 못했고 엔화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이 시장부담으로 작용하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노벨러스 시스템즈, 인텔 등 미국 기술주들이 10월∼12월 분기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나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하자 시장심리가 호전됐다. 시장관계자들은 공적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재생기구의 프로그램 일정이 주말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들은 강세를 주도했다. 미즈호홀딩스와 UFJ홀딩스가 각각 4.92%, 1.67% 올랐고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도 0.14% 강보합세였다. 증권 거래세 완화 가능성 등의 보도로 다이와증권도 3.4%, 노무라홀딩스 1.67%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아오조라 은행의 보유지분 매각 추진보도로 2.82%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말께 금융 부실채 해소 등 개혁안에 대한 일정발표를 앞두고 헤지펀드가 여전히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며 "은행주들은 이번주 대체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 실망과 엔화 강세 전환 등으로 혼다가 1.32% 하락하는 등 수출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일본 최대 가전업체 소니도 0.74% 떨어졌고 TDK도 1.90% 내렸다. 새벽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이상 떨어진 영향으로 반도체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히다치 2.94%, 도시바가 1.35% 하락했고 NEC가 2.52% 내렸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