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열풍을 타고 등장했던 프리(Pre)코스닥펀드가 고객의 환매요구에 응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2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비상장.비등록 기업에 신탁재산의 상당부분을 투자하는 `W펀드'를 설정했던 대한투신운용은 이 펀드에 투자했던 고객의 환매요구를 제때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2000년 3월 400억원 규모로 설정됐던 W펀드가 중간에는 환매가 됐으나 코스닥시장 침체와 프리코스닥 시장 급랭으로 40억원가량이 현금화 할 수 없는 `비유동성'으로 분류돼 투자자들의 환매요구에 당장 응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환매 지연사태는 대투운용 뿐아니라 프리코스닥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현투증권, 한투증권 등 5∼6개 투신사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투증권 임운선 영업본부장은 "일부 펀드 자산이 프리코스닥 시장 급랭으로 당장 현금화 할 수 없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기업의 코스닥 등록 이후나 장외시장을 통한 현금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환매에 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