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한국전력 통신망 자회사) 인수 무산위기에 놓인 하나로통신 주가가 26일 초강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6.7% 오른 3천4백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4월22일 이후 가장 많은 97만6천주를 순매수했다. 하나로통신의 이날 주가 강세는 파워콤 인수자로 데이콤이 유력해졌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때문이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위원은 "하나로통신의 파워콤 인수가 사실상 무산됨으로써 외자 유치 및 신주 발행과 이에 따른 주식가치 하락 우려가 해소된 게 투자심리 회복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7일 파워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 회사는 최대 7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CB 발행 발표가 나온 9월9일부터 외국인은 일주일 이상 연속해 매도세로 일관했다. 양 연구위원은 "7억달러 규모의 CB가 발행될 경우 주식 수가 70% 이상 늘어나는 반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와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서 파워콤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한 점이 최대 악재였다"고 지적했다. CB 발행에 따른 주식가치 하락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만큼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CB 발행'악재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 9월9월 주가가 4천원대 후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워콤이 데이콤으로 넘어갈 경우 하나로통신은 초고속통신 분야에서 KT에 이은 제2의 경쟁자를 접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재료성 투자보다는 철저하게 실적에 근거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