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모멘텀 부족을 느끼며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내각 사퇴 등 금융개혁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 금융주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들도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차익매물이 나오며 종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26일 대만증시에서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5.27포인트, 0.96% 내린 4,677.89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전날 6주 최저치에서 소폭 증가하며 743억6,000만대만달러(약 21억3,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권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로 장중 한때 4,772.36까지 소폭 오르기도 했으나 거래 빈곤 속에 시장체력이 약해 지수를 떠받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업종과 금융업종이 하락한 반면 시멘트, 플라스틱 등 전통주들이 그나마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도주와 매수주체 부재 속에서 중국에서의 수요가 내년 1분기 최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대만 최대 석유화학 그룹 계열의 포모사 플라스틱이 내달 제품 가격 인상 보도로 오르자 난야플라스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대만시멘트는 7%나 급등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대만증시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수탁생산) 반도체 생산업체인 대만반도체(TSMC)와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는 차익매물로 하락했고, 컴퓨터 메모리 칩 업체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도 떨어졌다. LCD 관련주 AU옵트로닉스는 5% 이상 급락했다. 반면 게임용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크로닉스 인터내셔널은 뉴욕시장에서 인텔이 플래쉬 메모리 가격 인상 추진 등에 힘입어 4% 이상 급등하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