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가들에게 기부는 선택이나 겉치레가 아니다. "우리의 재산은 사회에서 잠시 빌려온 것이므로 생전에 환원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총재산의 60%인 2백35억달러를 기부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미국내 최다 기부 기업가로 조사됐다. 기부자 상위 랭크에는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 기업을 운영하는 CEO(최고경영자) 대부분이 기부자 명단의 윗자리에 올라 있다. 한국에서도 기부와 자선활동이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맨 앞줄에 기업이 있다.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유심히 살펴보면 속이 찬 기업일수록 기부규모가 크다. 기업의 순위가 외형과 순이익으로만 가려지는 게 아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