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개월여만에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고점인 지난 9월17일의 726.80에 불과 20여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

전고점 돌파도 눈앞에 둔 셈이다.

25일 증시는 외국인투자자의 3일째 순매수 기조에 기관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까지 가세,"쌍글이 장세"를 일궈냈다.

투자 분위기가 이처럼 호전되자 현 장세는 약세장에서의 단기반등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아니라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추세적 상승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IT(정보통신)주와 금융주 등을 추천하고 있다.

물론 현 장세는 단기 반등의 막바지 단계로 주식 보유비중을 줄일 때가 됐다는 보수적 시각도 여전히 남아 있다.

◆본격 상승하나=교보증권은 이날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미국과 한국증시의 현 상승세는 단순히 베어마켓 랠리가 아니라 경기측면의 본격 상승세"라고 밝혔다.

증시 주변에서는 지난 4월 이후 부정적 시황관을 견지해왔던 교보증권이 최근 이처럼 시장을 보는 시각을 1백80도 바꾼데 대해 눈길을 주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본격 상승세를 주장하는 근거로 △미국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펀더멘털적 측면 △미국 금리인하를 계기로 세계적 유동성 증가 △미국 대통령 재임 3년차(2003년)에 주가가 올랐던 정치적 사이클△나스닥지수의 기술적 흐름 등을 제시했다.

임 팀장은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동행하는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확산지수는 10월에 -13.1에서 11월에는 6.1로 급반전해 경기 연착륙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경기순환의 관점에서 유리한 투자 자산을 나타내는 지표인 '투자시계'상 현 시점은 주식국면에 근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투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투자시계상 9∼12시는 채권투자,12∼3시는 주식투자가 유리한 시기"라며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상대적인 저인플레 유지,증시 상승세 등을 감안하면 현 시점은 12시에 다가섰거나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도주는 IT주=향후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시장을 주도할 종목으로 IT주와 금융주가 꼽히고 있다.

또 경기 변동에 민감한 석유화학과 운송주도 주목할 업종으로 제시되고 있다.

교보증권 임 팀장은 "미국 시장에서 2000년 이후 하락을 주도한 부문이 IT분야임을 감안하면 상승장의 주도주도 IT주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상승세가 확인되면서 금융주가 편승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상존하는 불안감=현 국면은 베어마켓 랠리의 한계점에 근접해 추가 상승여지가 거의 없다는 비관적 시황관도 없지 않다.

LG투자증권은 "현재 국내증시의 최대 활력소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라면서도 "그러나 삼성전자의 강세가 나머지 지수관련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고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투신사 등의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지난 8월말 이후 최고조에 달한 것도 수급상 부담요인"이라며 "지수관련주의 보유비중을 줄이는 대신 개인 선호 대중주의 단기 순환매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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