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상장.등록기업들의현금보유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이 24일 삼성전자 등 우량 상장기업 174개사의 실적발표와 수익추정치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현금보유액은 작년말 기준 9조7천억원에서 올 연말에는 16조1천억원, 내년말에는 18조3천억원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현금보유액은 99년말 10조2천억원에서 2000년말 5조원으로 줄었으나 작년이후 계속 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현금보유액도 작년 7조9천억원, 올해 11조원,내년 12조9천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 등록기업중 우량사 109곳의 현금흐름 역시 작년 마이너스 2천억원에서올해 1조1천억원, 내년 1조9천억원으로 계속 늘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기업중 규모가 큰 통신업종의 현금보유액도 작년말 마이너스 6천억원에서올해 3천억원, 내년 7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준현 연구원은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좋아진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라며 "개인의 부동자금이 3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추산되는 가운데 모든 경제주체가 현금을 쥐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