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이달 중순에 제출한 3.4분기 사업보고서중 9%인 51건이 잘못된 내용이어서 수정됐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의 직간접적 피해가 우려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이 지난 15일까지 제출한 3.4분기사업보고서 561건중 9.1%인 51건이 정정됐다. 또 전체 보고서의 5.5%인 31건은 마감날인 지난 15일이후 고쳐졌다. 정정된 내용은 재무제표 수정이 68%에 달했다. 한일건설은 1∼9월 당기순익이 31억6천만원이라고 13일 공시했다가 이틀후인 15일에는 41억6천만원으로 고쳤다. 동신은 14일 손익계산서 당기순익 항목에 (-)492억4천만원으로 명기했다가 다음날에 492억원4천만원으로 바꿨다. 이 회사가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했던 투자자들은 적지않은 혼란을 겪었다. 두레에어메탈은 지난 14일 제출한 재무제표에 외화환산손실이 없다고 명기했다가 보고서 마감후인 18일에는 5억원의 손실이 있다고 정정했다. 비티아이는 올들어 9월까지의 당기순익 적자규모가 2억2천만원이라고 보고한 뒤다시 14억1천만원으로 바꿨고 한샘은 기말상품 재고액을 358억5천만원에서 45억6천만원으로 수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고의로 재무제표 내용을 누락하거나 실적을 부풀렸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고의여부와 상관없이 투자자들의 피해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사업보고서 제출시한을 앞당긴다는게 금융당국의 방침"이라면서"상장사들의 정정보고서는 더욱 범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