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을 기준으로 투자대상종목을 고를 때 가장 기본적으로 따져야 할 점은 얼마나 많이 팔았느냐와 얼마를 남겼느냐이다. 얼마나 많이 팔았으냐의 잣대중 중요한 게 매출액증가율이다. 얼마를 남겼느냐는 이익의 내용도 단순하지 않다. 경상이익 순이익 영업이익 등 여러가지로 나뉜다. 모두 중요한 실적 지표지만 특히 영업이익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업이 만든 제품을 판매해서 남긴 돈이 얼마나 되느냐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회사에 돈이 많으면 물건을 잘못 팔아도 이자 등으로 순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영업이익은 기업의 기본실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매출액증가율면에서는 피인수설이 돌 만큼 재무구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려산업개발이 1백24%(5천5백억원)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인 게 중요한 요인이었다. 자동차용 가죽시트제품을 만드는 유니켐은 자동차 판매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63%나 늘어났다. 핸드백용 가죽제품도 작년에 비해 호황세를 보인 내수시장의 상황도 한 몫을 했다. 지난5월 5백65억원 규모의 탈황설비를 수주한데 이어 9월에도 1백억원규모의 공해방지시설을 수주한 한국코트렐도 매출액이 40%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원가 하락과 판매단가 상승이라는 이중호재를 맞은 신풍제지 역시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신풍제지는 중소형주 알짜종목으로 부상했다. 영업이익면에서도 눈에 띠는 종목이 적지 않다. 지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천%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자동차부품에 역량을 집중키로 한뒤 워터펌프등 해외업체와 제휴하는등 전문화한 게 주효했다는게 전문가들 평가다. 절대액수는 11억원으로 적은 편이지만 전문업체로 재도약을 선언한 다음 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광통신업체인 일진은 독일 인피니언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쳐 3백%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솔제지도 내수가격 안정과 원가하락에 힘입어 3백%에 육박하는 신장율을 보였다. 과다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부담은 자산매각 등을 통해 줄여나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매출이 5천억원이 넘을 만큼 많은 물량을 생산하는 팬텍은 원재료의 다량구매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원재료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구매원가를 낮춰 영업이익을 크게 높였다. 성문전자 한국내화 케이씨텍 애경유화 대한유화 등도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