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매물소화과정을 거치며 7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증시전문가들은 10월 저점확인후 미국 증시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외국인의 '사자'를 바탕으로 700선 돌파시도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물벽이 만만치 않고 120일 이동평균선(713포인트)이 뒤에 버티고 있기때문에 탄력적인 지수상승보다는 완만한 지수등락을 예상했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지난주말 대비 3.0% 상승한692.87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는 주 후반 2천억∼4천억원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데다 프로그램 순매수규모도 2천억을 넘어서는 수급개선에 힙입어 장중 7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700∼720선의 저항대를 앞두고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미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주간기준으로 2.6% 오른 8,804.84로 마감해 98년 이후 처음으로 7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지난 주말 대비 4.1% 오른 1,468.74를기록했다. 따라서 다음주에도 미 증시 상승과 함께 외국인의 '사자'가 받쳐준다면 우리 증시도 700선 돌파에 나설 전망이다. 게다가 내주 미국에서는 경제지표 발표가 줄을 잇지만 대부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BS마켓워치에 따르면 ▲10월 기존주택판매(25일) ▲3분기 GDP수정치,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10월 신규주택판매(26일) ▲10월 개인소득.소비지출.내구재주문,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베이지북(지역경제백서) (27일) 등이 발표되지만 주택지표를 제외하면 모두 전월대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미국발 훈풍을 타더라도 700∼720 저항대를 뚫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보인다. 매물벽이 만만치 않은데다 120일 이동평균선(713포인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미 증시가 10월초 저점을 확인한 뒤 바닥을 다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우리 증시도 상승시도를 펼칠 것"이라며 "다만 700선 돌파를 위한 매물소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장득수 리서치센터장은 "700선 돌파시도 중 숨고르기가 나타나더라도기관들이 버팀목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본다"며 "현재 현금보유 비중이 큰 기관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식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보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호조세가 나타나는 만큼 내수보다는 IT업종에,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는 동일업종 내에서도 실적호전 우량주가 주가를 선도하고 있다며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은 다음주에도 47∼50선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번주 미국 나스닥 시장이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여줬지만 일부 등록기업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나스닥의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졌던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0.93% 오르는데 그쳐 거래소 상승률에 비해 움직임이 둔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미국의 4분기 실적 사전발표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미국시장 강세의 지속성을 확신하기 힘든 시점"이라면서 "코스닥시장도눈에 띄게 수급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에 대한 외국인 매수규모가 작다"면서 "개인투자자들 역시 50선 돌파 이전까지는 코스닥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등록기업의 신뢰성과 연관된 사건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다음주에도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60일 이동평균선이걸쳐있는 50선을 앞두고 매매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IT부품업체 등 중형 우량주에 선별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