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또 만기 6개월 미만인 단기 채권형펀드에도 역대 최고 수준인 36조2천억원이나 몰려 있는 등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신권 MMF 잔고는 50조6백7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MMF 수탁고가 35조2천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만 14조8천억원 이상이 MMF에 몰린 것이다. 단기 채권형펀드 수탁고도 올 들어 10조5천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어서 투신권의 단기 채권형 상품에만 올 들어 25조원 이상 유입된 셈이다. 이는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는 반면 여전히 불확실한 경기 전망 때문에 신규 투자에 주저하면서 여유자금을 초단기 채권상품으로만 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증시가 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부동산 투기 억제 등의 영향으로 시중자금이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MMF 등 단기 채권상품에 들어온 자금은 시중금리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대해진 단기 채권펀드가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경제연구소 등 증권업계 분석으로는 은행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시장의 단기성 수신 잔액은 지난 10월 현재 3백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때의 2백90조원에 비해 무려 40조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