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올7월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즘 미 증시의 상승세는 휴렛팩커드 등 대표기업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때문. 특히 오는12월부터 시작될 4분기 기업 실적예고가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한화투신운용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22일 "미국의 기업실적조사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4분기 이익추정에 대한 하향조정폭이 3분기보다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4분기가 IT(정보통신)산업의 계절적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이익추정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유엔결의안 수용으로 전쟁발발 가능성이 낮아졌고 이달초 연방기준금리 인하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시중자금이 증시로 재유입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50년간 미 증시가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8%였던 반면 5∼10월까지는 1%에 머물렀다는 통계도 최근 상승장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증권 김승식 연구위원은 "미 증시가 지난2001년 정점을 찍은 뒤 4차례 기술적인 반등이 있었는데 이 기간중 평균주가상승률(S&P500지수 기준)은 20%대에 그쳤다"며 "이번 반등은 상승폭이 20%대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짧은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