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하락, 1,213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장초부터 엔화 약세를 반영, 상승했던 흐름은 서서히 반락하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달러/엔 환율의 장중 미세 변동을 따르는 가운데 물량 부담을 감안하고 있다. 달러/엔의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상승 요인은 차츰 힘을 잃었다. 외국인이 오전중에만 2,0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주가가 상승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거래는 한산하다. 달러/엔 상승 기대감에 기댄 달러매수(롱)와 외국인 주식자금 등을 감안한 달러매도(숏)간의 신경전이 팽팽했다. 다만 달러/엔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하락 압력이 강화됐다. 일부 저가 매수 등이 1,210~1,212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나 달러/엔이 123엔대로 추가 상승하지 않는 한 상승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내린 1,213.0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30원 오른 1,216.00원에 개장한 환율은 한동안 1,215.00~1,216.20원에서 횡보하다가 10시 이후 달러/엔 오름폭 축소를 반영, 17분경 1,213.60원까지 밀렸다. 이후 한동안 1,214원선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달러/엔 반락, 달러 매도 강화 등으로 하락 반전, 11시 38분경 1,212.6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매수로 추가 반락이 제한된 환율은 1,213원을 경계로 시소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순매수를 크게 확대하면서 달러매수가 크게 위축됐다"며 "달러/엔도 아시아 장에서는 추가 상승이 제한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3엔을 상향 돌파하지 않는 한 1,215원 이상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저가매수나 엔/원 레벨이 낮아 1,210원 밑으로는 경계감이 강하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된 데다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물량, 업체 네고 등이 나왔다"며 "달러/엔도 추가 상승이 지지부진한 것도 물량 부담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은 하락 압력이 강한 가운데 달러/엔 마저 추가로 빠지면 낙폭이 좀 더 커질 수 있다"며 "엔/원 수요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큼 많지 않으며 오후장은 1,210~1,215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와 증시 강세로 122.62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대체로 강보합권을 형성했다. 미국 경제회복 기대감과 닛케이지수 상승이 상충, 등락이 제한된 달러/엔은 주로 122.70엔대를 거닐었으며 낮 12시 현재 122.71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이날 원화 약세의 미진함으로 100엔당 990원을 하회, 같은 시각 988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81억원, 11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 2,000억원을 상회한 순매수에 이어 대규모 매수우위 기조의 지속이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