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22일 앞으로의 주가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미국시장이 이미 바닥을 찍었고 경기와 기업실적도 점차 개선된다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에 들어갔다는 전문가들도 있으나 IT분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의상승세는 프로그램매수세에 의한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상승전망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달라졌다.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의 IT분야 대표주를 계속 매수하면 연말까지 750선을 바라볼수 있을 것같다. 외국인의 국내시장 매수는 미국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미국 설비투자는 18개월 연속 감소하다 2.3분기, 3.4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섰다.컴퓨터와 반도체 등 하이테크 부문의 생산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 기술주가 상승탄력을 얻고 있다. 또 최근 미국시장에서 채권버블 가능성도 자금을 주식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실적호전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 국내외 여건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의 하락추세가 진정되고 추세상승으로의 전환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줄지 않았고 4분기 실적도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증시의 긍정적 요소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과 대선이후 주가가 오른다는 경험들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700선에서 상승부담으로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추세전환이라는 큰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앞으로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현재의 상승은 약세장에서의 단기랠리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는 반도체와 컴퓨터 종목이 주도했다. 그러나 이들 업종은 계절적으로하강국면에 들어갔다. 아울러 이들 종목은 실적이 좋다는 이유로 주가가 올라갔으나실적은 경기후행 지표일뿐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IT산업을 대체할 분야나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주가는 상승하기 쉽지 않다. 또 신용리스크, 디플레이션 위험 등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억누를 수있으나 해결할 수는 없는 사안이다. 환율.금리 동향도 주가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전망은 상승보다 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 김상철 한화증권 상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거나, 추세가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에 너무이르다. 왜냐하면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것이어서 수급개선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 해외여건도 안정됐다고 확신할 수 없다. 고객예탁금이 8조원대에 머물러 있는 수급상황으로는 강한 상승이 이뤄지기 힘들다. 5천억∼6천억원대의 프로그램 매수잔고도 언제 매물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다.미국경기도 회복을 나타내는 뚜렷한 신호가 아직 없다.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는 680~73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장만호 대투증권 경제연구소장 지난달 중순이후 연말연시 랠리는 이미 시작됐다. 국내 주가가 700선을 곧바로 돌파하든 그 뒤에 다시 조정을 거치든 이미 내년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연말주가는 내년경기를 반영하는 것인데, 내년 국내외 경기가 속도는 완만하지만 올해보다 좋아지고 하반기부터는 회복세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T업종은 지난 3년간 꾸준한 구조조정을 거쳐 부문별로 실적개선 조짐을보이고 있다. 이 업종은 현재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이라크 문제가 이번 겨울에 해결될 전망이며 그 이후에는 `V'자형 경기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대선이후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국내 특수상황도 상승랠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이동경.한승호.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