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뉴욕증시 강세를 받아 사흘째 오름세를 이었다. 21일 증시는 종합지수 60일선 돌파, 단기 골드크로스 발생 등으로 기술적인 안정감이 강화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반등하면서 상승모멘텀을 제공받았다. 또 최근 상승의 동력인 프로그램 매수세가 3,8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수급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아울러 일본 등 아시아 주요증시와 나스닥지수선물이 뉴욕증시 장 종료 후 나온 휴렛패커드의 실적 개선을 선반영하며 강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 개선을 도왔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60일선에 안착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T관련주를 위주로 한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과 700선에 밀집해 있는 매물대, 매수차익잔고 증가 등을 감안할 때 나스닥지수의 전 저점 돌파가 선행되어야한다는 견해가 많다. ◆ 지수관련주 중심 상승 =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38포인트, 1.23% 높은 690.38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한 때 69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700선 돌파를 뒤로 미룬 채 상승폭을 덜어냈다. 코스닥지수는 48.07로 0.06포인트, 0.12% 올라 48선을 다졌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전기전자, 증권, 유통, 전기가스, 방송서비스, 반도체 등이 올랐고 의약, 철강금속, 은행,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가 2.50% 오르며 37만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한국전력,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기아차, SBS, LG홈쇼핑 등이 올랐다. 휴맥스가 하한가로 추락했고 국민은행, POSCO, 신한지주, 파라다이스, KTF 등이 하락했다. 삼보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PC관련주가 ‘HP효과’를 기대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관련주는 스페인 앞바다 유조선 침몰 재료로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0억원이 넘는 대량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4,600여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닥에도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과 개인 매도세와 맞섰다. 프로그램 매수가 무려 3,868억원 유입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824억원 출회됐다. 이 같은 투자주체별 동향에 따라 거래소는 지수관련주 중심의 장세가 전개돼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다. 코스닥은 개별종목 위주로 움직이며 3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급반등한 데다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하면서 박스권을 위로 탈피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IT관련주의 탄력을 감안할 때 상승분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나스닥지수가 전 고점인 1,423을 돌파하느냐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