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에 이어 일본중앙은행도 올들어 처음으로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20일 일본은행(BOJ)은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경기회복 전망이 미약해 수출과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있다며 월간 경기판단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경기판단을 하향으로 낮춘 것은 지난해 12월 이래 처음이다. BOJ는 "일본 경기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나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수요기반의 약화가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은행들의 부실채권 처리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BOJ는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통해 현재 17조∼18조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시중은행의 차입액을 상한선인 20조엔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은행권의 월간 국채 매입규모는 기존의 1조2천억엔(99억달러) 규모로 유지키로 했다. 또한 2/4분기(7∼9월) 각종 경제지표를 볼 때 수출부문의 흔들리고 세계경제 침체 조짐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1.0% 늘었으나 2/4분기에는 0.7%에 그쳤고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둔화가 수개월간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