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식시장에서는 카드주가 금융감독원의 신용카드사 감독강화대책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국민카드와 외환카드가 각각 9%, 6%에 가까운 비율로 급락했다. 그러나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 LG카드는 조금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자산건전성과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카드사의 추가충당금 부담과 연체율 상승이 우려된다며 내년 1분기까지 카드주의 약세는 불가피할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초과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놓은 LG카드는 정부의 감독강화라는 악재를 어느정도 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드사 내년 1분기까지 약세 전문가들은 자산건전성 분류,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이 단기에부실털기에 나설 것이라며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우선 카드사들이 규제방안인 적기시정조치 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부실해소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등 여신업무가 대폭 축소되고 자산건전성 분류 강화로 연체율 상승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심규선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은행의 가계대출 축소에 이어 카드사에도 대출서비스 억제에 나섰다"며 "카드사는 정부규제 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기에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을 해야하므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전재곤 애널리스트는 "부실자산 처리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나 투자시기를 저울질 하는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도 "연체율 상승이라는 악재가 반영되는 과정이 진행됐지만 정부의 감독정책 강화로 카드사 수익악화의 강도가 달라졌다"며 "내년 1분기까지 주가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차별화 전망 전문가들은 정부의 건전성 감독강화로 상장.등록 카드사간 주가차별화가 진행될것으로 내다봤다. 감독강화 대책에서 비롯된 충당금 추가적립은 카드업체 실적에 차별적 영향을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기준대비 8천억원대의 초과분을 적립한 LG카드는 상대적 우위를 가질 것으로 봤다. 반면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는 LG카드에 비해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이 클 것으로분석했다. 정부의 규제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실털기로 이익.주가모멘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원증권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정책 가운데 대환대출에 대한 자산건전성 강화가 올해중 시행된다"며 "LG카드를 제외한 국민카드, 외환카드 2개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상장.등록 카드 3사 모두 이익모멘텀이 꺾일 것"이라며 "오히려 정부의 감독강화 조치로 가계신용시장 경색과 카드부실이 은행여신에 악영향을 미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