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는 코스닥증권시장이 허리띠를 단단히 조여 매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20일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2003년 3월결산) 30억원이상의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138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전체 수입 중 83%의 '절대적'비중을 차지하는 매매중개수수료수입이 증시침체에 따라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예산을 짤 당시 거래대금을 하루 1조7천억원으로 가정, 384억원 가량의 수수료수입(전체수입 429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9~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천500억~7천6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시장상황이 괜찮았던 1분기(4~6월)를 포함해 올들어 11월까지의 일평균을 따져도 1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코스닥증권시장은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최대한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사업을 축소하는 등 긴축재정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업무추진비 및 각종 행사성 경비항목을 일괄적으로 10%씩 감축했고 각종 유관기관에 납부하던 회비지출도 가급적 줄일 계획이다. 홍보관 성격의 '코스닥 갤러리' 설립 추진계획도 중지, 준비팀이 해체됐다. 도양근 경영기획팀장은 "각종 경비축소 등으로 70억원 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초긴축재정에도 불구, 30억원 정도의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팀장은 "분명히 위기상황이지만 높은 수수료의존도 등 구조적 문제를 되돌아보고 시장의 경쟁력제고 방안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향후 중장기적으로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신상품도입, 시스템정비를 통해 코스닥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