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실적이 1백80도 달라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국민카드가 올 연말 대환대출에 대해 LG카드와 비슷한 수준인 30% 가량의 충당금을 쌓을 경우 상당폭의 이익감소 내지는 적자결산까지도 불가피해 보인다"며 "카드의 모회사인 국민은행 경영진이 강력한 충당금 적립정책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경우 국민은행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국민은행의 올해 예상순이익을 추정할때 국민카드를 상당부분 고려했다. 국민카드가 이번 연도에 2천5백억∼3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지분율(74%)만큼인 1천8백50억∼2천2백20억원을 국민은행의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반영한 것이다. 국민카드의 올 3분기 누계순이익은 2천9백52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조병문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민은행 예상순이익 1조7천67억원은 국민카드가 올해 2천9백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가정하고 산출한 것"이라며 "카드의 예상순이익을 재산정한 뒤 국민은행 순이익도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임일성 책임연구원은 "경영진은 올해초 2조5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론 2조원도 힘들어 보일 만큼 국민은행은 현재 이익모멘텀을 상실한 상태"라며 "카드사로 인해 순이익이 추가로 줄어도 주가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