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수수료 낮추기 경쟁이 한계점에 도달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이벤트성 행사를 기획,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출혈을 감내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투자대회개최,은행제휴기념,사은행사연장등을 통해 주식.선물.옵션 매매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무차별적으로 도입하고있다. 현대증권은 제휴은행에서 계좌를 튼 고객(은행연계계좌 고객)을 관리하는 사이버지점 개점을 기념, 내달 3일까지 신규 은행연계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개설일부터 30일간 주식매매수수료를 33회 면제해주는 행사에 들어갔다. 대우증권도 선물.옵션 투자대회를 개최하면서 참가고객을 대상으로 대회기간(2002년 12∼2003년 2월)중 끝자리가 3,6,9로 끝나는 날에 선물.옵션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교보증권은 은행제휴 서비스 3주년을 기념해 이달말까지 은행연계계좌 고객에게계좌 개설일부터 1개월간 거래소와 코스닥 주식 매매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동원증권의 경우 선물.옵션 시스템 개선을 기념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선물.옵션 매매수료를 각각 0.001%, 0.05%로 내린데 이어 이달부터 연말까지 은행제휴계좌에 한해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하는 행사를 다시 도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신규고객에 한해 대략 10회 이내에서 기본적으로 선물.옵션 매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틈만 나면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이벤트성 행사는 증권사를 출혈경쟁으로 내몰고 불량고객을 양산할 수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고객영향력 확대, 약정올리기 등을 위해 출혈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시적인 수수료 무료행사가 장기적으로 증권사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약정 올리기와 고객유치차원에서 효과가 있는만큼 손해를 무릅쓰고 이같은 행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