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거의 2% 가까이 하락한 끝에 가까스로 8,300선을 지켰다. 일본은행(BOJ)와 정부간에 은행권의 부실채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이와증권그룹 직원의 내부자 거래 혐의 소식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가 UFJ홀딩스에 대해 주가급락과 유동성 우려를 지적하며 단기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등재시키자 은행주가 급락했다. 시장의 한 분석가는 "은행주의 급락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지난주 상승한 자동차와 기술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몰려 주도주가 없었다"고 말했다. ◆ 은행주 급락 = 18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57.58엔, 1.85% 하락한 8,346.01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8,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UFJ홀딩스는 8.33% 급락, 이달 들어서만 45% 가량 급락세를 보였다. 미즈호홀딩스도 11.19% 내렸으며 스미토모미찌이와 미쯔비스도쿄파이낸셜 등도 역시 3% 가량 하락했다. 장후반 BOJ는 일본 시중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매입을 오는 29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주가하락으로 은행들이 시가에 보유주식을 매각하려 할 지는 미지수다. 내부자 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 악재로 반영된 다이와증권그룹은 10.15% 추락했다. NTT는 실적 우려로 1.07% 떨어졌고 NTT도코모, KDDI도 3%가량 하락률을 기록했다. 자동차주도 지난주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이스즈가 8.11% 크게 하락하고 닛산자동차와 도요타가 3.57%, 1.89%씩 떨어졌다. 한편 이날 장마감 후 일본 최대의 전화업체인 NTT는 2002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332억엔의 순익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