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의 대표격인 SK텔레콤이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이동전화요금을 평균 7.3% 인하할 예정인 것과 관련, 앞으로 이 종목의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 요금인하는 지난 14일 SKT와 KT의 주식맞교환 합의가 이뤄진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악재와 호재가 어떤 상쇄효과를 가져올지 투자자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요금인하 계획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향후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 회사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정부규제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적정주가를 하향조정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SKT 주가는 오후 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가량 내린 23만7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적정주가 전망 엇갈려 요금 인하방침 발표이후 일부 증권사는 SK텔레콤의 적정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소폭인하' 기대감이 무너짐에 따라 목표주가를 종전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조정하되 요금인하에도 불구하고 주식교환에 따른 자사주 소각의 긍정적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JP모건도 통신요금 인하와 관련, 적정주가를 28만3천원에서 24만2천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동양증권은 요금인하로 인한 주가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고 적정주가 대비현주가의 상승 여력이 12% 내외라는 점을 감안해 종전의 적정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도 적정주가 29만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적정주가 27만1천원에 투자의견 `단기매수'를 유지했다. ◆큰 폭 하락은 없을 듯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동전화 요금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큰 것은 사실이지만 KT와의 주식교환으로 인한 호재를 감안하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전원배 수석연구원은 "요금인하에 따른 SKT의 내년 매출감소 예상치는3.9%이며 선택요금제를 택하고 있는 가입자들을 감안하면 1~2% 안팎"이라며 "통신서비스회사 대부분이 요금인하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지난주 이미 8~10% 수준의 요금인하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약세를 경험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이재영 연구위원은 "요금인하 폭이 5%면 적고 10%면 많다고 할 수있는데 7.3%면 적정한 수준"이라며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