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은행주들의 하락부담으로 오전장에서 하락폭을 넓혔다. 18일 도쿄 증시 닛케이225평균지수는 8,373.06엔으로 전거래일 대비 130.53엔, 1.54% 하락 마감됐다. 이날 증시는 추가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약보합권에서 장을 열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5조엔 규모로 전망되는 추가경정예산안이 시장충격을 완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악재로 작용했다. 주말동안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마감된 가운데 은행 부실채권 처리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부터 이틀간 예정된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융시스템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심리를 짓눌렀다. 이 영향으로 은행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공적자금 투입이 예상되고 있는 UFJ홀딩스가 큰 폭 하락, 8%가까이 급락했다. 미즈호홀딩스도 8.21% 하락했으며 스미토모미쯔이, 미쯔비시도쿄파이낸셜 등도 2~3%씩 떨어졌다. 이날 장마감후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통신주 NTT도 부정적 전망이 앞서는 가운데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중이다. NTT는 상반기 뿐만 아니라 내년 3월 끝나는 올 회계연도 전체 실적이 전년도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NTT 실적우려는 NTT도코모와 KDDI 등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 각각 3%, 1.42%씩 하락했다. 소비자가전 대표주 소니가 1.75%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동 출자회사인 엘피다 메모리에 추가 출자키로 했다고 보도된 NEC와 히타치도 3~4% 떨어졌다.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도 대체로 내림세를 잇고 있다. 이스즈가 10.81% 급락했고 닛산이 4.18% 하락했으며 미츠비시, 혼다, 도요타 등도 1~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전해진 상장사들의 상반기 경상이익 증가와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밝힌 첨단 기술산업분야의 세제우대 추진 등은 시장에 반영되지 못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