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제지의 지난해 3분기까지 EPS(주당 순이익)는 단돈 2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천3백1원을 기록했다.


증가율로 보면 10만4천9백20%나 된다.


삼성전자 등 거래소에 상장된 2백75개 회사는 3분기까지의 순이익이 작년 한해동안 벌어들인 액수를 초과했다.


3분기 실적을 찬찬히 뜯어보면 이처럼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적표를 낸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중 알짜 종목을 고르는 일만 남은 것이다.



<> 3분기까지 작년 이익을 넘어선 기업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주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대한항공과 SK글로벌이 눈에 띄는 정도다.


오히려 중.소형주중 눈에 띄는 종목이 많다.


한솔제지는 이미 작년의 두배 가량을 벌어들였다.


고려아연 풍산 한일시멘트 벽산건설 한국컴퓨터 팬택 혜인 아세아제지 등은 작년 실적을 훨씬 웃도는 이익을 내고 있다.


코스닥 기업중에도 SBS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은 이름값을 했다.


무림제지 서울반도체 LG마이크론 디지아이 등의 이익 규모도 작년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이런 기업이 2백58개나 된다.


3분기에 장사를 특히 잘해 최근 4분기 실적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회사는 SK텔레콤이었다.


포스코 대한항공 신세계 제일모직 등 48개 회사가 3분기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코스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파라다이스 하나로통신 NHN 등이 3분기에 호조를 보였다.



<> 분기별 실적호전이 지속되는 기업 =올해 초부터 세 분기 연속 순이익이 늘어난 업체중 3분기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업체는 혜인이다.


1천5백68% 늘었다.


한성기업 디피아이 한국컴퓨터 등은 1백%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레이젠이 51.1%로 가장 높았다.


삼일 우리기술 경남스틸 유성티엔에스도 상위권에 들었다.


영업이익 증가율 면에서는 거래소의 성안이 2백12%로 선두를 나타냈다.


동일고무벨트 중앙제지 진흥기업 영원무역 등도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등록업체 중에는 우신에스텍 한국팩키지 신양피앤피 아시아나항공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등이 눈에 띄었다.


주당 이익 규모를 나타내는 EPS는 FnC코오롱 현대하이스코 유성기업 한국내화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에서는 제일제강 엔씨소프트 태광 삼천리자전거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등이 선두권에 섰다.


증권 전문가들은 분기별 연속 흑자를 내거나, EPS 증가율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래에셋 이종우 운용전략실장은 "숫자는 과장이나 축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별기업의 실적이 꾸준하게 좋아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며 "각 분기 연속해 실적이 좋아지거나 EPS가 높아지는 기업을 골라내는게 실적 감상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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