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거의 석달 동안 가장 많이 오르면서 닷새만에 4,800선을 회복했다. 미국 뉴욕주가가 예상보다 높은 소매매출로 급등한 데다 자국내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급등했다. 특히 LCD(액정표시장치) 관련주들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반도체, 은행주들도 초강세에 합류,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15일 대만의 가권지수는 4,813.53으로 전날보다 147.97포인트, 3.17% 상승, 지난 8일 이래 닷새만에 4,800대에 올라섰다. 미국 신규실업 수당 신청건수가 줄고 3/4분기 대만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4,828.28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 기술주 조정 털고 재상승 = 업종별로는 최근 급등 이후 조정받던 기술주들이 다시 오름세를 재개했다. 대만반도체(TSMC)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크게 올랐고, 특히 UMC는 4% 가까이 뛰었다. D램업체인 윈본드일렉트로닉스와 난야테크놀러지도 각각 1.80%, 1.53% 상승했고, 컴퓨터 관련주 콴타컴퓨터 3.40%, 컴팔일렉트로닉스 2.78% 올랐다. 지난 11일 대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로 주요 정부투자은행들이 속속 금리를 내리면서 이익증가 기대감에 금융업종지수도 4.56% 급등했다. 창화은행과 퍼스트커머셜은행은 각각 가격제한폭인 7%씩 올랐고, 인터내셜널 커머셜뱅크 오브 차이나도 5.43% 급등했다. 또 LCD 관련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10월부터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AU옵트로닉스, 청화픽쳐튜브(CPT) 등 대표 LCD종목으로 방향을 틀었고, 기관투자자도 동참했다. LCD 관련주는 최근 LCD패널 평균단가가 바닥을 친 뒤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 데다 일부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추진하는 한편 동종·유사업체간 제휴가 확산되고 있다. AU옵트로닉스와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는 가격인상을 추진한다는 재료로,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일본 히다찌와 협력추진 소식으로 급등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