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무디스가 15일 한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내년 무디스와 연례협의를 최대한 앞당겨 실질적인 등급상향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3로 무디스는 지난 3월 27일 'Baa2'에서 2단계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날 재정경제부는 무디스의 발표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무디스는 △ 지속적인 대외부문 개선 및 견실한 경제정책 유지 △ 유연한 환율정책 △ 외환보유액 확충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한국의 대응능력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의 진전이 한국경제의 중장기적 성장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강화했다는 점을 상향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올해안에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등급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전망이 상향된 후 빠른 경우 3~4개월 내에 등급이 상향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권 국장은 "선거를 앞두고 무디스가 이례적으로 사전 통보없이 전망을 상향한 것은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기인한 것"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대선이후 정부가 경제정책과 시장제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최근의 불확실한 대외여건 하에서 지속적 구조개혁이 필수적이며 안정적 정부이양, 대외경제여건에 대한 적절한 대응, 향후 남북관계 등을 중요한 점검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30일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뒤 올해 3월 27일 신용등급을 'Baa2'에서 'A3'로 2단계 상향조정했다. 전윤철 부총리는 앞서 10월 2일 뉴욕에서 무디스 고위관계자 등과 단독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