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이후 치러졌던 세차례의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종합주가지수가 매번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선거자금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 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16대 대선(12월19일)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올해도 국내 증시에 '대선 효과'가 발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현투증권에 따르면 제13대(1987년) 제14대(1992년) 제15대(1997년)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종합주가지수는 대선 전 1개월간 평균 3.8%,대선 후 1개월간은 평균 15.2%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대선 전후 시장 강세현상은 경기불황기에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16대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투증권의 분석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이용해 대선 전후의 경기상황을 가늠했을 때 14대와 15대 대선은 경기가 악화되고 있었던 시기에 치러졌었다. 그런데도 14대 때는 대선 전후로 지수가 6.3%와 5.0% 올랐고 15대 때도 1.8%와 16.6% 상승했다. 현투증권 김성민 연구원은 "경기가 나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는 점은 대선의 주가부양 효과를 짐작케 한다"며 "이번 16대 대선을 전후해서도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증시 분위기가 진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선과 종합주가지수의 연관성과 관련,'리더십의 붕괴와 복원'에서 찾고 있다. LG투자증권 조규원 상무는 "대통령 임기 말에는 '레임덕 현상'으로 인해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심리가 둔화되지만 막상 선거일을 전후해선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 해소 등에 힘입어 주가가 오를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세차례 대선이 있던 해의 업종별 평균 상승률을 보면 통신업이 56.5%로 제일 높았고 의료정밀(54.0%) 전기가스(38.8%) 기계(26.4%) 은행(22.6%) 등도 많이 올랐다. 현투증권 김성민 연구원은 "현재는 여러 악재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대선을 감안한다면 향후 약 2개월간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경기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차익매물로 인해 조정받고 있는 수출관련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