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권을 누비고 있다. 전반적으로 변수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환율은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미국 경제의 불투명한 회복전망으로 달러화 약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국내 외환시장도 이같은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영향권에서 독자행보하기는 힘든 흐름. 그러나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달러/엔 환율을 전날과 비슷한 119엔대 수준에서 머물게끔 만들고 있다. 변수로서 영향력이 다소 위축된 상태. 최근 1,200원을 지지해왔던 저가매수세가 하락을 제한할 만 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명한 수급상의 뒷받침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을 밀고 내릴만한 기제는 부족하다. '1,200원 근방 매수, 1,210원 부근 매도'의 거래패턴으로 제한된 박스권에 묶일 가능성이 크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0.70원 오른 1,206.7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이 소폭 상승한 것을 반영,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1,207.00/1,209.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80원 낮은 1,205.20원에 출발한 환율은 주로 1,205원선의 약보합권에서 횡보하다가 달러/엔 오름세를 반영, 9시 52분경 1,206.70원까지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 1,200원 지지인식에 기댄 결제수요가 최근 꾸준히 있다"며 "단기 급락에 대한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시중 물량은 약간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네고물량은 1,210원 근처에 가야 많이 나올 것"이라며 "넓게는 1,200~1,210원, 좁게는 1,205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3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119.64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19.80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일본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0.7% (계정조정)증가, 예상치인 0.4~0.5%를 상회했다. 일본 경제는 3분기 내리 확장국면을 보였으나 달러/엔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6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사흘만에 순매수를 보이며 298억원의 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사흘째 '팔자'에 치중하며 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이틀간의 순매도분이 역송금수요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일단 순매도세가 멈춰 심리적으로 달러매수에 나설 요인은 아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