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제지그룹이 화의기업인 대영포장을 사실상 인수했다. 신대양제지는 12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대영포장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75억원을 출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대양제지 계열사인 대양제지도 이날 대영포장에 75억원의 자본을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출자 후 신대양제지와 대양제지는 대영포장 지분 15.79%를 각각 갖게 된다. 대양제지그룹의 대영포장 지분율은 총 31.58%에 이르는 셈이다. 이에따라 뤼미에르에셋(보유지분 40%)에 이어 대영포장의 2대주주가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뤼미에르에셋이 투자회사인 만큼 대양제지그룹이 사실상 대영포장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뤼미에르에셋은 당초 목표한 투자이익을 거둔다면 보유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대양제지그룹은 대영포장 지분출자에 대해 우선 "안정적인 판매거래선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대양제지와 대양제지는 각각 골판지원지를 만드는 회사이므로 주 매출처인 골판지상자회사의 대주주가 되면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얘기다. 대양제지그룹측도 대영포장이 만드는 상자의 독점판매권을 가지게 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기림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양제지그룹의 대영포장 출자에 대해 "대형화 및 계열화가 가능해져 신대양제지와 대양제지의 기업가치 제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