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해외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나흘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12일 증시는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이라크 의회의 유엔결의안 거부 권고, 국제유가 상승, 반도체 D램 가격 반락, 달러화 약세 등 악재가 어우러지며 약세를 연장했다. 증시는 그러나 ‘전약후강’ 장세를 시도했다.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를 받아 급락세로 출발한 이후 개인을 중심으로 한 반발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 지원에 힘입어 낙폭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20일 이동평균선을 내놓은 이후 내림세가 이어짐에 따라 약세장 랠리의 마무리를 대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등 가능성도 높지만 이라크 변수 등 해외리스크 관리가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 외국인 이틀째 매도, 630 지지력 확인 필요 =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 0.51% 빠진 654.43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장 초반 643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이후 내림폭을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는 종합지수와 연동하며 0.30포인트, 0.63% 내린 47.16을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관련업종별로 등락이 갈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유통, 전기가스, 은행, 통신 등이 반등한 반면 전기전자, 운수창고, 의료정밀, 반도체 등은 약세를 보였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전기, KTF, LG텔레콤, 파라다이스, LG홈쇼핑 등이 하락했고 SK텔레콤, KT, 국민은행, 한국전력, 강원랜드, 국민카드 등이 상승세를 탔다. 근화제약이 ‘누에그라’의 약국 시판을 앞두고 상한가에 올랐고 알에프텍은 실적개선을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종목별 반등 시도가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운송주는 환율과 유가 영향으로 급락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253억원, 56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개인은 493억원, 40억원을 사들였고 기관도 633억원, 19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11월물 옵션 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가 1,499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885억원 출회됐다. ‘전약후강’이 전개되면서 거래가 증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억9,948억원, 1조8,94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전날보다 많은 2억6,658만주, 7,767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 단기 랠래의 마무리 가능성이 높아지며 약세가 이어졌으나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 지원으로 낙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모멘텀 부재와 해외요인 악화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20일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630선의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